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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혜 작가는 오래된 것에 새 옷을 입히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옷을 만드는 방식을 도자기에 적용하여 천의 질감을 새롭게 재현합니다. 전통 도자기의 우아한 형태와 사물의 형태를 바탕으로, 규방 공예의 섬세한 실과 직물의 풍부한 질감을 융합합니다. 마치 정교한 의복을 재단하듯 한 땀 한 땀 기워내어, 옷을 만들 듯 독특한 도자기를 창조해냅니다.

정소혜는 전통과 현대, 직물과 도자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통해 한국 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이 작품은 원형부터 섬세하게 선별된 천을 맞붙이고, 정교한 바늘질로 꿰매어 솜을 넣음으로써 독특한 볼륨감을 구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평면이었던 천은 입체적 형태로 변모하며, 예기치 못한 주름과 굴곡이 만들어내는 우연의 미학을 선사합니다.

그 후 석고슬립캐스팅 기법으로 도자기가 제작됩니다. 작품 표면에 새겨진 연속적인 바늘땀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형태를 완성하는 기능적 요소로 승화되며, 동시에 독특한 패턴으로 작용하여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