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호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며 다양한 재료를 다루어 왔지만, 특히 나무에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수종과 생장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나무를 이해하기 위해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나무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그에게 나무 작업은 새로운 대화의 시작과 같습니다. 각 나무가 지닌 고유한 무늬와 개성을 탐구하며, 나무를 단순한 재료가 아닌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여행에서 얻은 영감은 안정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시멘트와 타일 가구, 유럽의 파란 의자 등은 그에게 가구가 실용성을 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안정호 작가는 실용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합니다. 전통적인 목공예의 틀을 벗어나면서도, 작품의 미적, 경험적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의 '스펙트럼 테이블'은 목공예에 소리의 개념을 접목한 혁신적 작품으로, 디지털 음파의 형태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며 나무와 소리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합니다. 전통적인 가구 제작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하여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합니다. 그의 작품은 장인 정신과 예술적 감성, 그리고 나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